성령이 오셨네
한때 친한 동생이 물어본 적이 있어요.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집도 잃고 직장도 잃고,
당장 먹을 것도 없는 지금 형은 어떻게 그렇게
담담할 수 있죠?"
"글쎄... 내가 그러려고 한건 아니야."
제가 스스로 평안해 지려고 노력해도
외적으로 발생하는 일들 때문에 힘들었어요.
모든 것을 내려 놓았을 때 알았죠.
절망 속에서 소망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존재.
웃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웃을 수 있게
저를 위로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