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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씀

바룩(바루흐) 제2경전들의 특징 중 하나는 모두 고국이 멸망한 이후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죠. 이 책도 이미 멸망한 이후의 이스라엘을 위로하고 권고하는 책이에요. 이 책의 저자는 기원전 7~6세기에 살았던 바루흐(ברוך:축복)가 아닌, 기원전 1세기 경에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글을 모아서 편집했다고 해요. 바루흐는 네리야의 아들로, 눈물의 예언자로 유명한 이르메야의 동료이자 제자였다고 해요. 이르메야는 당시 급속도로 성장한 바빌로니아를 경계라면서, 바빌로니아에게 항복하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지만 무시당하고 말죠. 결국 고국의 멸망을 바라보며 처절하게 슬퍼하고 말죠. 바루흐 역시 그의 영향을 받아 그의 예언과 가르침을 여러 글로 남기게 되요.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어요. 이스라엘의 역사 회고 참회의..
집회서(셰페르 벤 시라) 성경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에서는 단편적인 내용들 밖에 보여주지 않고 있죠. 비록 이 책은 정경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이스라엘 사람을 가장 잘 설명한 책이기도 해요. 흥미롭게도 정경에서 제외된 책들 중에서 히브리어 사본이 존재하는 책이었어요. (물론 이후에는 사해 사본에서 다른 제2경전들의 히브리어 사본도 발견되었죠.) 이 책의 제목은 히브리어로는 시락의 아들의 지혜(ספר בן סירא)라고 해요. 그리스어로는 소피아 세이라크(Σοφια Σειραχ)로 시락의 지혜로 해석될 수 있죠. 저자는 시락의 아들 예슈아라고 해요. 잠언, 전도서, 욥기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소개된 생활의 방침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있죠. 초대 교회에..
쉴로모의 지혜서(소피아 살로몬) 쉴로모는 지혜의 근본이 하나님께 있으며, 정의도 하나님께 있다고 강조했어요. 그 내용이 담긴 책이 바로 잠언과 전도서였죠.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책 역시 쉴로모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이 책은 Σοφια Σαλωμων로 '쉴로모의 지혜'라고 해석될 수 있어요. 구약에 해당되는 책인데 어째서 그리스어인지 의문이 들거에요. 이 책의 기록연대는 기원전 1세기로 추측되고 있어요. 당시에는 마케도니아에서 로마로 세계의 중심이 옮겨지던 시기이죠. 이 책의 목적은 유대교에 입문하려는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었어요. 당시 세계를 생각하면 히브리어보다는 그리스어가 전달하기 쉬웠겠죠. 비록 쉴로모가 기록한 책은 아니지만 쉴로모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주죠. 교회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고, 정경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케투빔에..
유딧기(예후딧) 제2경전 중 하나인 이 책은 쇼프팀들의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해요. 나라의 위기를 구한 숭고한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이 책의 주인공인 예후딧(יהודית)은 '예후다 여인'이라는 뜻이라서, 본명인지 그 여성을 지칭하는 것인지 의미가 다소 애매해요. 성경에서 유명하기보다는 화가들의 그림으로 유명해진 편이에요. 아름다운 여성이 적장의 목을 베고 있는 그림이죠.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요. 앗시리아의 왕 네부카드네자르와 메데이아의 왕 아르팍사드의 전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요. 아르팍사드를 죽이며 전쟁에 승리한 네부카드네자르는 온 세상을 정복할 뜻을 밝혔어요. 그는 장군 홀로페르네스에게 대군을 맡겨 출진시켰어요. 홀로페르네스는 승승장구하며 어느새 예후다마저 포위하기에 이르렀어요. 예후다의 수장들은 닷새 안에 ..
토빗기(셰페르 토비) 교회에서 취급하지 않는 제2경전을 알아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비록 교회의 정경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당시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다비드의 계보는 남국 예후다를 거쳐 예슈아에 이르게 되요. 예후다 멸망 이후의 상황은 느비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북국 이스라엘 멸망 이후의 상황은 과연 어땠을까요? 토빗기라고 하는 이 책은 앗시리아에 살았던 토빗 부자의 이야기에요. 히브리어로 토비(טובי)라고 하는데 '나의 선하신'이라는 의미에요. 그 아들인 토비야(טוביה)는 '나의 선하신 여호와'라는 의미이죠. 배경은 북국 이스라엘 멸망 이후로 예상되요. 토비는 납탈리 가문의 사람이라고 해요. 이 책의 제목과는 달리 실제 주인공은 아들 토비야이죠. 줄거리는 다음과 ..
요한계시록(아포칼립시스 이요안누) 성경 전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은 과연 어떻게 맺게 될까요?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신앙인이 가져야 할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요. 저자인 요하난이 복음서와 서신서를 기록한 사도 요하난과 동일인물인지는 설이 많아요. 가장 유력한 설은 사도 요하난이 바트모스 섬에 유배되었을 때 기록한 책이라는 설이죠. 이 책은 굉장히 많은 해석과 논란을 낳고 있기도 해요. 이 책의 원제는 Ἀποκάλυψις Ἰωάννου로 '요하난의 드러냄(계시)'라고 해석될 수 있어요.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죠. 굳이 비교하자면 구약의 느비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죠. 예사야, 이르메야, 예헤즈켈, 다니엘처럼 하나의 큰 흐름을 가지고, 다양한 비유와 환상..
유다서(에피스톨레 유다) 신앙에서 가장 두려운 위협, 바로 거짓이죠. 초대 교회를 위협했던 거짓 교훈으로는, 그리스/로마 신화, 유대교 교리 등이 대표적이었죠. 하지만 사도들이 가장 경계했던 거짓 교훈은 바로 영지주의였어요. 하나님의 존재와 특징 자체를 완전히 왜곡해 버렸으니까요. 페트로와 요하난 등도 그랬지만 예후다는 특히 그들을 강력하게 비판했어요. 이 책의 원제는 Ἐπιστολὴ Ἰούδα로 '예후다의 편지'라고 해석될 수 있어요. 재미있게도 이 책은 서두에 필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어요. 저자의 진위 여부로 논란이 많은 신약의 서신들 중 그나마 논란 없는 책이지요. 굉장히 짧기 때문에 주제도 '거짓 교사(이단)에 대한 훈계'로 쉽게 요약되죠. 예후다는 누구보다도 강력한 표현으로 거짓 교사들을 규탄해요. 이성 없..
요한서(이요안누) 이 앞의 서신들이 디카이오스, 생활의 교훈, 신앙의 특징, 교회, 구원, 지도자의 자세 등을 다뤘어요. 예슈아는 신앙 그 자체였기 때문에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았죠. 그러나 영지주의가 생기면서 이 부분의 설명도 필요해 졌어요. 영지주의는 그노시스 학파라고 해서, '신의 순수한 작품은 영 뿐이고 물질은 악마의 부산물'이라고 주장하는 학파에요. 물질 전체를 부정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예슈아의 신성은 인정해도 인성은 인정하지 못했던 거에요. 그들은 예슈아가 보인 몸은 환상일 뿐으로 인간의 몸으로 온 적이 없다고 주장해요. 예슈아의 제자로 직접 예슈아를 겪었던 요하난은 그 주장을 인정할 수 없었죠. 요하난은 이 영지주의자들을 '크리스토스의 적'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하게 비판했어요. 이 책이 바로 Ἰωάννο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