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도우시면 불가능한 것은 없죠.
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면
그 시점부터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이에요.
기드온(גדעון:베어 넘김)은 이름과는 달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기드온은 미디안의 약탈을 두려워해서
포도주 틀에 숨어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어요.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미디안을 공격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명령했지만,
그는 자신이 약하고 작은 사람이라며 거절했죠.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그는 의심하며 증거를 보이라고 했어요.
하나님은 땅을 이슬에 적시고, 선택한 양털만
적시지 않고 보송보송한 상태로 만들었어요.
그래도 그는 믿지 못했죠.
하나님은 이번에는 반대로 땅을 말리고,
선택한 양털만 이슬에 젖게 했어요.
그제서야 그는 하나님을 믿고 나섰죠.
당시 미디안은 13만5천의 대군이었어요.
기드온은 이에 맞서기 위해 3만 군대를
조직했지만 하나님은 너무 많다며,
1만2천, 더 줄여 300명으로 추려냈죠.
이 말도 안 되는 숫적 열세는 하나님의
능력 만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어요.
밤에 야습하여 결국 승리한 기드온은,
대장 중 한 명을 바위에서, 또 한 명은
포도주 틀에서 처형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비협조적이었던 에프라임의
증원군을 얻어 미디안의 잔당들을 추격했어요.
그는 요단강을 건너 숙콧성과 브누엘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고,
승리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승리하고 돌아오며 정말로 그 곳
사람들을 학살했어요.
분명 위대한 전공을 세운 것은 맞지만,
그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을 잊지 못하고
앙갚음을 한 것이었죠.
죄의 댓가는 하나님이 주실 것인데,
그는 자신이 직접 심판한 것이었어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를 맞이하며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지만, 그는 왕은 오직 하나님
뿐이라며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여기까지는 나름 위대하고 겸손한 행동이지만,
이후에 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요.
승리에 도취된 그는 자신만의 어떤 위엄을
보이고 싶어 했어요.
그는 전장에서 노획한 금을 녹여서 레비의
대사제 만이 가질 수 있는 예복인 에봇을
만들어 자신의 마을에 비치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 에봇을 우상처럼 섬겼어요.
이 행동은 기드온의 집안에 큰 저주가 되요.
기드온은 아들만 70명이나 되었지만,
기드온이 죽자 그의 아들인 아비멜렉은
자신의 형제들을 전부 죽여 버리고 스스로
왕이 되었어요.
하지만 왕이 된지 3년 만에 일어난 반란에
휩쓸려 살해 당하고 말죠.
기드온은 마음이 연약한 사람이었어요.
약탈을 두려워하여 숨어서 일할 정도였고,
하나님의 말씀을 몇 번이나 의심했어요.
그리고 생각지 못한 명예가 생기자 그는
순식간에 변질되고 말았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어요.
하지만 어느 위치에 있어도,
우리는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가져야 해요.
한결 같은 사랑과 순종,
그것이 진정한 신앙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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