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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씀/말씀 뜯어보기

유딧기(예후딧)

유딧기.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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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전 중 하나인 이 책은 쇼프팀들의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해요.

나라의 위기를 구한 숭고한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이 책의 주인공인 예후딧(יהודית)은 '예후다 여인'이라는 뜻이라서,

본명인지 그 여성을 지칭하는 것인지 의미가 다소 애매해요.

성경에서 유명하기보다는 화가들의 그림으로 유명해진 편이에요.

아름다운 여성이 적장의 목을 베고 있는 그림이죠.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요.

앗시리아의 왕 네부카드네자르와 메데이아의 왕 아르팍사드의 전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요.
아르팍사드를 죽이며 전쟁에 승리한 네부카드네자르는 온 세상을 정복할 뜻을 밝혔어요.
그는 장군 홀로페르네스에게 대군을 맡겨 출진시켰어요.
홀로페르네스는 승승장구하며 어느새 예후다마저 포위하기에 이르렀어요.

예후다의 수장들은 닷새 안에 여호와의 도움이 없다면 항복할 생각을 하죠.

이 위기 상황에서 등장한 예후딧이라는 정숙한 과부는,

미인계로 홀로페르네스에게 접근하고 결국 그를 암살하는데 성공하죠.
예후다 사람들과 주변 지역의 사람들은 협공하여 앗시리아 군대를 궤멸시켜요.

앗시리아에 항복했던 암몬 출신 아키오르는 이 사건에 감복해서,

할례를 받고 예후다 사람이 되어 살게 되었죠.
이후, 예후딧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존경 받는 영웅이 되었어요.

 

이 이야기는 쇼프팀들 중에서는 적장을 암살한 에후드나

지혜로운 여장부 드보라의 이야기와도 다소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임진왜란의 논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죠.

하지만 문학적으로는 몰라도 역사적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말이 있어요.

왜냐하면 네부카드네자르가 바빌로니아가 아니라 앗시리아의 왕으로 묘사되고,

앗시리아의 장군이라는 홀로페르네스는 페르시아식 이름이거든요.

 

역사적 증명이 어려운 가공의 이야기는 정경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진위의 논란이 많은 에스테르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이 책을 정경으로 인정한 교회에서는 토비, 에스테르와 함께 배치하고 있어요.

셋 다 이야기의 진위여부보다는 그 책이 주는 교훈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고 있어요.

  1. 인간의 욕망을 위해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 것
  2.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여성, 과부)도 위대하게 사용하신다는 것
  3. 인간적인 계산보다, 믿고 순종하는 자세의 필요성
  4. 믿음이 있다면 이방인도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는 것

흥미롭게도 닷새 안에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항복한다는 수장들에게,

예후딧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비판해요.

현대에도 많은 성도들이 믿음이라는 명목으로, 기도라는 명목으로,

하나님을 위기탈출이나 성공의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해요.

예후딧은 은연중에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우리를 비판한 것이죠.

 

이것은 구약시대의 예언자들이 문제로 지적한 사항들이기도 했죠.

우치야처럼 하나님을 수단으로 활용할 것인가,

예후딧처럼 하나님을 위해 활용될 것인가.

우리 인생의 중요한 질문 중 한 가지이기도 하죠.

 

"주 우리 하나님의 뜻을 담보로 잡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달리 협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시고,

인간과 달리 부추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에게서 구원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우리를 도와주십사고 그분께 간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