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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씀/말씀 뜯어보기

골로새서(프로스 콜롯사에이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교회 안에 퍼지는 이단의 문제는 심각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의 원제는 Προς Κολοσσαείς로 '콜롯사이로 보내는 편지'로 해석될 수 있어요.

이 편지를 쓸 당시, 파울로스는 로마에 투옥된 상태였죠.

파울로스는 콜롯사이 교회의 소식을 듣고 편지를 썼어요.

 

콜롯사이는 소아시아의 라오디케이아 동쪽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였어요.

안티오쿠스 3세가 강제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킨 까닭에,

이 곳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아시아계 그리스 사람들이 섞여 살게 되었죠.

그래서 문화가 뒤섞인 헬레니즘 문화가 융성하게 되었고, 철학적으로 발전한 도시가 되었죠.

문제는 이것이 신앙에는 치명적이었다는 점이에요.

 

콜롯사이 교회는 에파프로스를 중심으로 아르키푸스, 필레몬 등이 동참하여 개척한 교회에요.

유대교의 의식주의만 해도 골치 아픈 문제였는데, 여기에 영지주의 철학,  에피쿠로스 학파의 금욕주의, 천사 숭배까지 섞여서 이 교회의 신앙을 위협했죠.

파울로스는 신앙의 중심을 확실히 설명할 필요를 느꼈어요.

그래서 이 책의 주제는 바로 '모든 것의 중심은 예수'이죠.

재미있는 점은, 콜롯사이와 같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철학의 중심지였던 라오디케이아에도 이 편지를 읽게 하라고 당부하고 있어요.

비슷한 도시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이죠.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1. 그리스도의 위대함
  2. 이단에 대한 경고
  3. 신앙인의 생활 규범
  4. 인사말

파울로스는 예수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왜 예수를 중심으로 해야 하는지, 예수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죠.

그리고 허무주의로 빠질 수 있는 인본주의 사상을 주의하라고 경고했죠.

이 부분은 코헬렛의 '세상 모든 것이 헛되다'는 말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죠.

 

이 문제는 고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이 시대에도 이단이나 사이비에 빠져 신앙이 변질되는 일이 많거든요.

베드로의 고백처럼 파울로스도 굉장히 중요한 고백을 여기서 남겼어요.

우리 신앙의 중심에는 누구를 두고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나님의 아들 안에서 우리는 구속, 즉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고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십니다.

만물이 아들로 인해 창조되었고 아들을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은 그 분 안에 함께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