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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씀/말씀 뜯어보기

디모데서(프로스 티모테온)

자신의 의지를 이어가는 후배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파울로스에게 있어서 티모테오는 자신의 활동을 이어나갈 소중한 동료였어요.

동료라는 표현 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두 편의 편지를 통해 '나의 아들'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으니 그 애정은 남달랐을 거에요.

 

이 책의 원제는 Πρὸς Τιμόθεον으로 '티모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로 해석될 수 있어요.

티모테오(Τιμόθεος:티모테오스)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다'라는 뜻이라고 해요.

그는 일찍이 파울로스의 제자가 되어 함께 선교를 떠나기도 했고,

테살로니카, 마케도니아, 코린토스 등에 따로 파견되어 가기도 했죠.

이후에는 에페소스 교회의 초대 주교로 임명되었지만,

로마 여신 디아나를 숭배하는 행위에 반대하다가 몽둥이(또는 돌)에 맞아 순교했다고 해요.

파울로스는 자신이 누구보다 아끼는 이 제자에게 모든 것을 전수하고 싶었을 거에요.

그 결과, 신앙인 중에서도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서신이 완성된 것이죠.

그래서 이 두 편의 서신을 '목회서신'이라고도 칭해요.

 

첫 번째 편지의 주제는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에요.

이 서신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어요.

  1. 잘못된 교훈에 대한 경고와 당부
  2. 올바른 예배, 봉사자의 자격
  3. 거짓 교훈의 대처
  4. 성도를 대하는 자세
  5. 선한 싸움을 위한 당부

모든 신앙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만 특히 목회자 등의 봉사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주변의 시선, 예절, 재물 등을 조목조목 짚어서 당부하고 있어요.

지금 시대에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재물의 유혹에 넘어간 탐욕스러운 성직자들이,

성도를 사업수단 정도로 취급하며 거짓 교훈으로 위협하고,

법과 도덕을 무시하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예를 많이 볼 수 있으니까요.

테살로니카의 편지에서도 성실한 생활을 권면하면서 비슷한 경고를 남겼었죠.

어긋난 신앙은 맹목적인 열정을 부르고, 그 열정은 자신과 주변 모두를 갉아 먹을 뿐이죠.

 

두 번째 편지의 주제는 '복음과 함께하는 고난'이에요.

자신의 최후를 눈 앞에 둔 파울로스가 남긴 것으로, 유언과도 같은 서신이에요.

유독 인사와 감사가 길기도 하고, 말세에 대해 경고하는 특징도 있죠.

이 서신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어요.

  1. 티모테오에게 문안과 감사
  2. 신앙인의 고난, 신앙인의 자세
  3. 말세의 특징, 마지막 당부

파울로스 자신은 곧 죽게 되겠지만,

티모테오를 포함해 남은 신앙인들이 겪게 될 고난을 알고 걱정했을 거에요.

파울로스의 서신 중 유독 고난과 종말이 강조되는데,

결국은 이러한 것들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였던 것이죠.

하나님이 주신 영은 '공포'가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신중(자제)라며 그를 격려해요.

말세는 히브리어로는 베아하리트 하야밈(בְּאַחֲרִ֣ית הַיָּמִ֗ים:날들의 마지막),

고대 그리스어로는 ἔσχατος(에스카토스:최후의), 또는 καιρός(카이로스:정해진 때), συντέλεια(쉰텔레이아:완성), τέλος(텔로스:끝, 완성, 죽음)이라고 하는데,

이후에 상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을 거에요.

 

자신의 마지막을 바라본 파울로스,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게 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당부.

사랑의 하나님이 지켜주시니 두려워 하지 말고,

올바른 자세로 나아가라는 것이었어요.

 

"하나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 악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정의와 순수와 믿음과 사랑과 기다림과 자비를 따르십시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십시오.

시대의 삶을 얻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시대의 삶을 얻게 하시려고 그대를 부르셨고,

또 그대는 많은 증인들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