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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씀/말씀 뜯어보기

에베소서(프로스 에페시우스)

파울로스의 편지처럼 저자를 의심 받는 책도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성경을 구성하는 책들의 중요한 점은 메시지이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썼는 지에 대한 문제로 많은 논쟁이 있었죠.

이 책은 파울로스가 줄곧 강조했던 디카이오스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울로스의 저작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결국 이 안에도 디카이오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죠.

 

이 책의 원제는 προς Ἐφεσιους로 '에페소스로 보내는 편지'로 해석될 수 있어요.

다만 초기 사본에는 정확한 수신처가 나오지 않아서 과연 에페소스로 보내는 편지가 맞는 지조차 의심 받았었죠.

과연 그게 중요한 문제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 책의 주제는 '믿음 안에서 하나된 우리'에요.

수신처가 에페소서의 성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교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인 것은 확실하죠.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1. 그리스도 안에서의 지위(1장~3장)

 2. 그리스도 안에서의 생활(4장~6장)

굳이 붙여서 요약하면 '그리스도가 당신을 위해 희생했듯, 당신도 타인에게 순종하세요'겠죠.

우리가 누리는 복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것이니까, 믿는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 받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에페소스 교회는 파울로스가 선교여행 중 방문한 도시에 세워진 교회에요.(행18:19)

이후에 파울로스가 다시 방문했을 때, 소아시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장소로 에페소스를 선택했죠.

그래서 그는 3년간 머물면서 에페소스에 말씀을 전했어요.

이후, 파울로스는 밀레토스에서 에페소스의 장로들을 소집하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어요.

그 당부와 이 책의 내용이 상당히 비슷하죠.

 

이 책에서는 특히 반복되는 단어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함께'와 '하나'이죠.

유대인들은 다른 이방인들과 스스로를 구분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이건 유대교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죠.

파울로스는 민족도, 지위도, 문화도 뛰어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고 강조해요.

심지어는 그것은 교회라는 울타리마저도 뛰어 넘는 것이었죠.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모두가 함께 하나 되는 것.

그것이 교회라고 하는 신앙공동체의 완성인 것이죠.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지혜와 총명을 넘치게 하셔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미리 세우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하나님의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습니다.
이는 때가 차면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을 모두 통일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