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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생각/삶 돌아보기

다가올 시대의 삶

신앙인들의 소망이라고 하면 바로 영생이겠죠?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살고 있어요.

그런 만큼 어떤 종교든 사후 세계에 대한 소망을 언급하죠.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영생은 죽음 없는 삶은 아니에요.

 

우리가 영생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길 영(永)'에 '날 생(生)'이니 그렇게 볼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영생은 한자가 아니라,

성경 원어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구약성서는 히브리어로, 신약성서는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되고 있죠.

 

히브리어로 영생은 'עולם(올람)'이라고 나와요.

시대 또는 세상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시대라는 단어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바로 현 시대(העולם הזה:올람 하제)와 오는 시대(העולם הבא:올람 하바)이죠.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던 비참한 현 시대에서는,

오는 시대에 소망을 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죠.

즉, 구약에서 말하는 영생은 오는 시대를 말하는 것이에요.

 

예수가 성경에서 말하는 세상은 'αίών(아이온)'라고 나와요.

이것은 공간의 개념이 아닌 시간의 개념을 말하는 것이에요.

예수가 이스라엘에 전한 소망은, 다가올 시대에 대한 소망이었거든요.

그리스어로 영생은 'ζωή αἰώνιος(조에 아이오니오스)'라고 나와요.

그대로 해석하면 '시대의 삶'이라고 이해할 수 있죠.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성경의 영생에 관한 구절들을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에요.

 

경건이 이루어지고 하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시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진심으로 예배 드리는 삶을 사는 시대.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영생의 의미였어요.

사후에 내세에서 이루어 지는 영원한 삶이 아니었던 것이죠.

 

"이제 참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드릴 때가 오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드려야 한다.”

(요한복음 4장23절~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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