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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생각/삶 돌아보기

영혼의 개념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교회들이 영혼을 위해 신앙생활을 한다고들 하죠.

저 영원한 천국에서 영혼의 영생을 위한 생활.

전에도 말씀드렸듯, 이미 천국의 기본 개념이 다른 이상 영혼의 개념도 확인해 봐야 겠죠?

 

유감스럽게도 구약에는 영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아요.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생기는 המשׁנ(네쉬아마)으로 호흡을, 생령은 원어로 לנפש(네페쉬)라고 해서 존재(생명)를 의미해요.

우리는 이 네페쉬를 특별한 영적 존재로 생각했지만, 실은 새나 물고기 등의 생물도 전부 네페쉬라고 해요.

네쉬아마은 רוּח(루아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해요.

호흡을 통해 생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또한 구약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중에는 לב(레브) 또는 בבל(레바브)라고 하는 단어가 있어요.

이것은 심장이라는 단어로 감정, 마음을 포괄하고 있어요.

원래의 히브리어에서는 영혼이라고 정의한 단어가 없었지만, 우리는 이 루아흐와 레브를 '영과 혼'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예언자 등을 통해 하나님과 간접 소통했기 때문에,

신앙의 개념이 이 세상 안에 한정되어 있었어요.

그 때문에 죽음이나 저주, 마쉬아흐의 나라도 전부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으로 받아들였죠.

그 결과 토라의 교훈은 권선징악의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많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은 기복신앙의 경향도 보였죠.

 

그리스 철학자 중 플라톤은 이원론이라는 개념을 발표했어요.

바로 물질적인 부분과 관념적인 부분(정신, 영혼)을 분리하는 개념이었죠.

어휘가 많지 않은 히브리어에 비해, 고대 그리스어는 다양한 어휘로 개념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 비로소 생명이라는 Ψυχή(프쉬케)영혼이라는 πνεύμα(프뉴마)를 구분하기 시작했죠.

(아마 이때를 기점으로 루아흐에도 영적인 개념을 포함하게 된 게 아닐까 추측해요.)

심장(마음, 감정)을 의미하는 단어는 καρδιά(카르디아)라고 해요.

감정, 생각, 욕망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이 단어는 σάρξ(싸륵스:인간성)와도 깊은 연관이 있죠.

 

예슈아가 말하는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자는 잃을 것이고,

나를 위하여 목숨을 잃는 자는 얻을 것이다'에서 목숨이 바로 프쉬케에요.

이 앞 구절 역시 '몸을 해할 수 있어도 생명을 해할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몸과 생명을 죽음으로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 하라'라는 의미이죠.

프뉴마는 영적인 모든 존재를 의미해요.

신약에서 성령, 심령, 귀신으로 번역된 단어들이 대부분 이 프뉴마에요.

하지만 이 프뉴마가 영혼으로 해석되는 대표적인 부분은 예슈아의 영이 떠나는 부분(마27:50)과

스테판의 영이 떠나는 부분(행7:59)에요.

다만 이 프뉴마가 떠난 뒤에 어떤 불멸의 형태로 살아남는다는 구절은 보이지 않아요.

 

구약에서 루아흐와 레브가 함께 있어 네페쉬를 이루는 것처럼,

신약에서도 프뉴마와 프쉬케가 함께 있어 완전한 생명이 되는 것이에요.

이 프뉴마와 프쉬케를 σῶμα(소마:몸)에 완전하게 담기 위해, 싸륵스와 싸우는 것이죠. 

만약 영혼이 불멸이 아니라고 한다면 죽은 뒤의 우리가 어디에 소망을 둬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프뉴마가 떠난 예슈아가 사흘 뒤에 부활한 것과 우리에게 부활을 약속한 것이 중요한 힌트가 될 거에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하나님과 같이 된 것, 예슈아의 친구,

이러한 사항들을 보면 우리가 제한적이고 유한한 존재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어요.

 

우리의 소망을 저 먼 세상에 막연하게 던져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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