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의 말씀/말씀 뜯어보기

마가복음(마르코)

마가복음은 위치상으로는 마태복음의 뒤에 있지만,

실은 복음서 중에서 제일 먼저 기록된 책이라고 해요.

저자는 마르코스(Μᾶρκος)라고 하지만,

이 마르코스가 어떤 마르코스인지는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있어서 확실히 말할 수 없어요.

페트로스와 파울로스를 도왔던 마르코스라면,

페트로스에게 예수의 행적을 전해 듣고 기록할 수는 있었겠죠.

 

다만 복음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누가 적었느냐보다는 '어떤' 사람이 적었느냐가 더욱 중요할 거에요.

필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복음서가 기록되었기 때문이죠.

이 책의 원제는 κατὰ Μᾶρκον εὐαγγέλιον으로 '마르코에 의한 기쁜 소식'으로 이해할 수 있죠.

 

주제는 '섬기러 오신 예수'에요.

필자는 그리스어와 아람어, 히브리어에 능통했던 것 같아요.

그리스어로 기록되었고, 아람어나 히브리어는 그리스어 주석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죠.

이 책은 로마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여졌어요.

예수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로마 사람들에게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죠.

그 분의 겸손함이, 세계최강국의 자부심을 가진 로마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요.

처음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자료가 부족한 점도 있고,

소개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해서 다른 복음서에 비해 내용이 짧아요.

그리고 상당히 읽기 쉬운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이죠.

 

구성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어요.

  1. 종의 등장
  2. 종의 교훈과 활동
  3. 종의 고뇌와 순종
  4. 종의 승리와 영광

예수의 성장기는 빠져있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으로 내용이 시작되요.

이것은 당시에는 파격적인 선언이었어요.

신의 아들로 인정되는 것은 오직 로마 황제 뿐이었던 시절이었거든요.

 

예수의 활동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어요.

설교도 있지만, 환자들을 치료하는 내용이 여러 번에 걸쳐서 소개되고 있거든요.

섬기러 오셨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었을까 해요.

하지만 끝에 가서는 승천하여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으셨다는 말로,

그 분이 하나님인 점을 부각시키며 이야기를 맺게 되죠.

 

재미있는 점은 제자들에 대한 묘사인데요.

마타이는 제자들이 예수의 설명을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깨달았다고 변호하고 있어요.(마16:6~12)

하지만 마르코는 제자들이 예수의 설명을

끝끝내 깨닫지 못했다고 비판하죠.(막8:15~21)

 

끝부분인 16장8절 이후로는 문체가  달라져요.

심지어는 일부 사본들 중에는 16장8절 이후의 내용이 없는 사본도 있었죠.

이 책의 사본들은 크게 4종류가 있었어요.

  1. 16:9~20이 없는 사본
  2. 16:9~20이 있는 사본
  3. 16:9~20 앞에 다른 구절이 추가된 사본
  4. 16:9~20이 있고, 14, 15사이에 다른 구절이 추가된 사본

 

그래서 상당수의 성서학자들은 마지막 12절이 후에 가필된 부분이라고 보고 있어요.

마지막 12절은 다소 부자연스러운 연결이지만,

이 부분이 없으면 끝맺음이 이상해 져요.

때문에 이 책의 필자가 중간에 모종의 이유로 기록을 중단하게 되었고,

후자가 이것을 이어받아 집필을 완료했다고 추측하기도 해요.

 

중요한 사실은 섬기러 오신 예수님이,

겸손히 순종하여 가장 높은 분이 되셨다는 점.

그리고 우리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셨다는 점.

순종에는 많은 어려움과 괴로움이 따른다는 점이죠.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시니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사]랑의 말씀 > 말씀 뜯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요하난)  (0) 2020.02.06
누가복음(루카)  (0) 2020.01.30
마태복음(마타이)  (0) 2020.01.16
유대교의 3대 종파  (0) 2020.01.09
마카베오기(마카베온)  (0) 202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