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과 신약 사이에는 약 400년이라는 긴 간격이 있어요.
신약에서는 구약에서 보지 못한 생소한 단어들도 많이 나타나는데,
솔직히 우리는 그 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죠.
마카비 전쟁을 다룬 마카베온(Μακκαβαίων),
개신교에서는 이 책을 정경으로 치지 않아요.
하지만 신구약 중간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절대로 신약을 이해할 수 없거든요.
마카베온은 상권, 하권으로 나뉘어요.
둘 다 마카비 전쟁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상권의 기자는 하스몬 왕조에 호의적이고,
하권의 기자는 하스몬 왕조에 비판적이에요.
상권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시대부터 하스몬 왕조의 성립까지를 다루지만,
하권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장군인 니카노르가 전사하는 부분까지만 다뤄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서거하자,
마케도니아는 장군들의 내전으로 엉망이 되요.
일명 디아도코이 전쟁으로 인해,
마케도니아 제국은 안티고노스 왕조,
트리키아의 리시마코스 왕조,
시리아-이란의 셀레우코스 왕조,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로 갈라지죠.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포함되어 자치권을 인정 받고 있었지만,
셀레우코스 왕조의 침공으로 셀레우코스 왕조 소속이 되자 상황이 악화되고 말았어요.
안티오코스 4세는 전통을 지키는 이스라엘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고,
강제 그리스화 시키기 시작했어요.
예루살렘에 제우스 신전을 세우고,
안티오코스 자신을 신으로 섬기며,
돼지고기를 먹어야 하며,
할례와 안식일을 금지시켰어요.
이후에 이집트 전쟁에서 패전하자,
모든 토라를 수거하여 불태워 버렸고,
예루살렘 성전에 돼지피를 바르고,
성전의 기물들을 약탈하기까지 했어요.
이러한 유대교 말살정책에 반발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결국 봉기하고 말았죠.
당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전통을 고수한 것은 아니었어요.
헬레니즘 문화에 매력을 느껴 다소 유화적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미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이스라엘 사람들,
이른 바 하시딤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유화적인 이스라엘 사람들도 적대시하기 시작했어요.
대사제 요하난의 아들인 마타티아스는 사막으로 나가 혁명군을 조직했고,
거기에 수많은 하시딤들도 가담하여 기세가 올랐어요.
마타티아스는 전사하게 되었고,
그의 셋째 아들인 유다가 뒤를 이었어요.
마타티아스의 아들은 다섯 명으로
장남 요한 가티, 차남 시몬 타시,
삼남 유다 마카비, 사남 엘르아잘 아바란,
오남 요나단 아푸스
이중에서 삼남인 유다는 지용을 겸비한 명장으로 마카비(망치)라고 불렸다고 해요.
유다는 연전연승하여 예루살렘을 수복했고,
제우스 신전을 파괴하고 유대교 전통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이 날 메노라의 불을 밝히는 기름이 하루치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걸로 8일간 등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해요.
이스라엘은 이 날을 기념하여 '하누카',
우리 말로는 수전절(전을 수리함)이라고 해서,
8일간 축제를 벌인하고 해요.
유다는 토벌군의 니카노르까지 무찌르지만,
결국 셀레우코스의 대군에 맞서 800명으로 돌격하다가 장렬히 전사하고 말아요.
그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된 막내 요나단은 뛰어난 외교 수완을 발휘했어요.
나바테아 왕국, 로마 등과 동맹을 맺고,
강력한 동맹을 토대로 독립을 이루려 했어요.
알렉산드로스 발라스와 친분을 만들고,
그가 셀레우코스의 왕이 되자 유대의 통치자로 인정 받기에 이르러요.
하지만 사독 가문 출신만 될 수 있는 대사제에 욕심을 내게 되고,
초막절에 대사제 복장으로 절기를 인도해요.
왕과 대사제를 겸한 데다가 가문의 전통마저 무시한 그 행동으로 인해
유대교 종파의 분열을 일으키고 말았죠.
데메트리오스 2세가 알렉산드로스 발라스를 몰아내자,
요나단은 바로 데메트리오스 2세와 친분을 맺고 사마리아의 통치자로 임명되요.
하지만 장군 디오도토스 트리폰이 반란을 일으켜,
안티오코스 6세를 왕으로 세웠어요.
그는 스스로 왕위에 오르고 싶어했지만,
요나단이 반대할 것을 알고는 그를 속여 사로 잡죠.
요나단이 체포되자, 형인 시몬은 스스로 지도자를 자처하며 성벽을 수리했어요.
트리폰은 요나단을 살해한 후,
안티오코스 6세를 죽이며 스스로 왕이 되요.
시몬은 데메트리오스 2세와 동맹을 맺고,
하스몬 왕조를 세우게 되요.
데메트리오스 2세는 페르시아에 체포되고,
안티오코스 7세가 왕이 되었어요.
안티오코스 7세는 반역자 트리폰을 처단하자,
하스몬 왕조를 배신하고 공격해요.
시몬의 아들인 요한 힐카누스의 활약으로 하스몬 왕조는 셀레우코스 왕조를 무찌르죠.
시몬은 유다를 평화롭게 다스리지만,
부하인 프톨레마이오스에게 암살 당해요.
요한은 그 소식을 듣고 잠시 피해있다가,
결국 프톨레마이오스를 무찌르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왕과 대사제를 겸하게 되요.
이것으로 이스라엘의 마지막 독립 왕조가 완성된 것이죠.
마카베오기는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지만,
이 하스몬 왕조는 로마에게 멸망 당하고 말죠.
로마 지배하에서 바로 신약의 이야기들이 시작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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