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괴력으로 유명한 용사라면
단연 '쉼숀(שמשון:태양의 사람)'이겠죠.
하지만 지금까지의 쇼프팀들 보면,
뛰어난 개인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오히려 부족한 사람들의 구원 활동이 훨씬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굉장한 용사 쉼숀도 결코 긍정적으로만
기록되지는 않았어요.
1. 나지르인의 의무를 무시
나지르(נזיר)는 분리된 것을 뜻해요.
즉, 일반인과 다르게 하나님께 바친
정결한 삶을 살아야 했죠.
나지르인은 술을 마시지 말고, 이발하지 말고,
시체 등 부정한 것을 가까이하면 안되요.
하지만 쉼숀은 이스라엘에서 금기였던
이방여인과의 혼인을 하기도 했고,
사자 시체에서 꿀을 채취하기도 했어요.
2.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
이스라엘의 적이었던 펠레솃 여인과 결혼하고,
파혼하면서 펠레솃인들에게 복수하고,
파혼했던 여인과 재결합하려고 하다가 안되자,
펠레솃 사람의 논밭에 불을 지르는 등...
쉼숀의 행동은 굉장히 충동적이고 개인적인
것이 많았어요.
이 때문에 쉼숀의 쇼프팀으로서의 기록은
'20년간 쇼프팀으로 있었다'는 말이 전부에요.
이스라엘의 적인 펠레솃과의 치열한 싸움.
수많은 무용담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스라엘을
구원했다는 것은 언급되지 않아요.
결국 그의 무용담은 신앙적이고 헌신적인 게
아니라 매우 사사로운 행동이었다는 것이죠.
어쩌면 그는 쇼프팀과 나지르라는 큰 위치에
대한 자각이 없었을 지도 몰라요.
그래도 하나님은 그의 위치에 맞는 능력과
지혜를 주셨어요.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로부터
온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펠레셋을 물리칠 기회를
찾으시고 계셨습니다.
그 당시 펠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사사기 14장4절)
충동적인 그의 행동이 실은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그의 행동은 펠레솃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하는 것이 되었어요.
이후, 펠레솃 여인인 들릴라(דלילה:약한 자)의
음모에 빠져 삭발당하여 힘을 잃고,
두 눈을 뽑혀 다곤 신전의 맷돌을 돌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아요.
여기서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외치죠.
"주여, 부디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나님, 이번 한 번만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무시하지 않으셨어요.
그의 머리카락은 다시 자랐고,
그의 힘도 어느새 돌아와 있었죠.
그는 다곤 신전의 기둥을 부러뜨려 신전을
무너뜨렸고, 다곤의 의식 때문에 모여있던
수많은 펠레솃 사람들과 함께 죽었어요.
기록에는 그가 죽으면서 죽인 사람수가,
살았을 때 죽인 사람수보다 많았다고 해요.
오만하고 혈기만 앞세웠던 시기에도 하나님은
그에게 힘과 지혜를 주셨지만,
간절히 찾을 때에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하셨고 그가 장엄한 최후를 맞게 하셨어요.
그것은 자살이 아닌 영웅적 희생이 되었죠.
그래서 히브리서에 나오는 의인의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볼 수 있어요.(히브리서 11장32절)
세상의 모든 섭리는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 지지만, 보다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계획에 따를 때 더 좋은 결실을 맺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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