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를 이어서
길르앗 사람 야이르가 일어났습니다.
그는 쇼프팀으로서 22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야이르에게는 30마리 당나귀에 탄
3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30개 성읍을 다스렸습니다.
그리하여 길르앗에 있는 그곳을 오늘날까지
하봇야이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야이르는 죽어서 카몬에 묻혔습니다.
(사사기 10장3절~5절)
쇼프팀 중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했다는 말이
없는 쇼프팀이 없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한 줄 기록 뿐인 톨라도, 대상은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을 구원했다는 메시지 만은 확실히
전달하고 있거든요.
야이르(יָאִיר:빛을 비추는 자)는 전임자인
톨라와 달리 평화롭게 살았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의 짧은 기록에는 몇 가지 부정적인
내용들을 볼 수 있어요.
1. 스스로 일어난 사람
기록에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일어나게 된
것이 아니라, '일어나다'라고 능동형으로
표현되고 있어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었던
그의 활동에는 '구원했다'는 말이 없죠.
때때로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며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을 올바른 신앙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2. 30명의 아들, 30마리의 나귀, 30개의 성읍
이스라엘의 사사이면서 이 정도의 위세를
뽐내던 사람이 있었던 가요?
이 앞에 기드온이 비슷한 기록을 남겼죠.
기드온이 그랬기 때문에 아들인 아비멜렉은
이스라엘을 어지럽힌 악당이 되었죠.
많은 자녀는 그 사람의 재산과 권위를 보여
주기도 해요.
나귀를 타고 다녔다는 것은 권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야이르와 그의 자식들은 엄청난 권위를
자랑했던 사람들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고향인 길르앗에서
30개의 성읍을 소유했다고 기록되었어요.
어떤 쇼프팀도 재산과 권위가 상세히 기록된
경우가 없어요.
그의 활동이 아니라 그의 힘을 보여주는 기록,
과연 기록자는 그를 긍정적으로 봤을까요?
3. 사망 후 카몬에 매장
카몬은 갈릴리 동남쪽에 위치한 성읍으로
야이르가 다스리던 길르앗의 성읍 중 하나죠.
자신의 고향을 떠나 타지에 묻힌 톨라와 달리,
그는 자신의 고향을 다스리며 지냈고
자신의 고향 땅에 묻혔어요.
그는 '자신'이 아닌, '이스라엘'을 위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포기했을까요?
결국, 그는 잃은 것도 이룬 것도 없는
20년의 통치기록만 남긴 채 사라졌어요.
유일하게 순종의 기록이 없는 쇼프팀,
유일하게 구원의 기록이 없는 쇼프팀,
유일하게 위세의 기록만 남은 쇼프팀.
순종과 헌신와 겸손...
신앙의 3가지 요소가 결여된 이 사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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