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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생각/인물 돌아보기

이프타, 열등감의 결과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사람은 흠 잡을 곳 없는

특출난 능력자들이 아니었어요.

특히 쇼프팀 중에서는 다소 자격미달로 보이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보이죠.

하지만 그들이 쇼프팀이 되어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었던 것은 순종 때문이었어요.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포기하고 따른 결과였죠.

 

이프타(יפתח:그가 열 것이다)는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었어요.

그는 창녀의 사생아였고, 그 때문에 본가의

형제들에게 버려지고 쫓겨나게 되었어요.

그는 한다하는 건달들을 모아 도적단의

두목이 되어 고향인 길르앗 근방에 정착했죠.

그는 강한 전사였지만 가문에서 퇴출되었다는

컴플렉스는 그를 위축되게 했어요.

그리고 동족들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죠.

 

암몬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는 그 요청에 비아냥거리며 답했죠.

"쫓아낼 때는 언제고 도와달라니"

장로들은 암몬 사람들을 쫓아내면 지도자로

추대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는 그제서야

흔쾌히 수락해요.

그의 컴플렉스를 해결할 조건이 제시되고서야

비로소 움직일 마음을 먹은 거에요.

 

그는 암몬 사람들을 공격하기 전에 하나님께

기가 막힌 맹세를 해요.

"이기게 해주신다면, 제 집에서 제일 먼저

저를 맞이하러 나오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습니다."

마치 전쟁의 승리를 놓고 하나님과 흥정하듯

맹세를 한 거에요.

결국 그는 승리했지만 귀환했을 때,

그를 제일 처음 반긴 사람을 그의 딸이었어요.

그는 슬퍼하며 자신의 딸을 바쳤어요.

레위기27장에 따르면 은 10~30세겔로

인신공양을 대신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는 그대로 자신의 딸을 바쳤어요.

그리고 이츠학을 구하실 때와 달리, 하나님은

그 딸을 받으셨어요. 말리지 않으셨어요.

 

이후, 에프라임 부족이 암몬 사람들과 싸울 때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다면서 그의 가문을

멸문시키겠다고 협박했어요.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던 이프타는 에프라임

부족을 4만 명 넘게 죽여버리고 말아요.

승전의 공을 에프라임 부족에게 돌리고

조용히 무마시켰던 기드온과는 달랐죠.

그는 자신 앞에서 패권을 과시하며 시비 거는

에프라임 부족을 용서하지 못 했어요.

그는 아비멜렉에 이어 동족상잔의 잔인한

주인공이 되고 말았어요.

 

그는 6년간 쇼프팀으로 있다가 죽었어요.

그가 이스라엘을 평화롭게 지킨 기간은

다른 쇼프팀들에 비하면 상당히 짧죠.

그는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어요.

지난 밑바닥 인생의 컴플렉스 때문에

1. 위기에 빠진 동족들의 요청을 비웃고

2. 그냥 도와주시는 하나님께 조건을 제시하고

3. 오만했던 동족들을 절대 용서하지 못 했죠.

그래서 딸을 잃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그가 누린 평화의 치세는 6년 뿐이었어요.

 

우리 인생, 참 괴롭고 초라하게 느껴지죠?

그래도 하나님께서 불러 주셨어요.

조건 없이 불러서 위로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시고, 소망의 약속을 주셨어요.

그냥 믿고 따르면 된다는 단순한 규칙.

생각이 많을수록 따르기 어려워 지는

참 희한한 규칙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