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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생각/삶 돌아보기

주기도문, 기도하는 방법

Πάτερ ἡμῶν ὁ ἐν τοῖς οὐρανοῖς·
하늘 위에 계신 우리 아버지
ἁγιασθήτω τὸ ὄνομά σου·
그 이름이 신성하게 지켜지며,
ἐλθέτω ἡ βασιλεία σου·
당신의 나라가 지켜지며,
γενηθήτω τὸ θέλημά σου, ὡς ἐν οὐρανῷ καὶ ἐπὶ τῆς γῆς·
당신의 고귀한 의지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τὸν ἄρτον ἡμῶν τὸν ἐπιούσιον δὸς ἡμῖν σήμερον·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빵을 주시길 원합니다.
καὶ ἄφες ἡμῖν τὰ ὀφειλήματα ἡμῶν,
그리고 우리가 채무자들을 용서한 것처럼,
ὡς καὶ ἡμεῖς ἀφίεμεν τοῖς ὀφειλέταις ἡμῶν·
우리의 빚을 용서해 주시길 원합니다.
καὶ μὴ εἰσενέγκῃς ἡμᾶς εἰς πειρασμόν,
우리를 유혹으로 이끄시지 않길 원하고,
ἀλλὰ ῥῦσαι ἡμᾶς ἀπὸ τοῦ πονηροῦ.
사악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시길 원합니다.
(Ὅτι σοῦ ἐστιν ἡ βασιλεία καὶ ἡ δύναμις καὶ ἡ δόξα εἰς τοὺς αἰῶνας.)
(왜냐하면 그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당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ἀμήν.
아멘.

 

흔히 우리가 주기도문이라고 하는 이 기도는,

우리가 예배 때나 평소에 자주 읊는 기도문이기도 해요.

예슈아가 왜 우리에게 이 기도를 가르쳐 주었을까요?

 

마태복음 6장은 구제, 기도, 금식 등 신앙 생활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지 설명하고 있어요.

여기서 예슈아는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하죠.

"위선자들처럼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방에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하세요.

이방 사람들처럼 빈 말을 반복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아버지는 여러분이 구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 지 아십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해요.

"그러니 이 방법으로 기도하세요.(ουτως ουν προσευχεσθε)"

라면서 상기한 기도문을 가르치죠.

 

중요한 사실은 이 방법으로 기도하라는 것이지,

이 기도를 단순히 따라 읊으라는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이미 앞서서 보여주기용이나 의미 없는 반복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이 주기도문이 마치 주문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죠.

교회에서 의식용으로 다 함께 무미건조하게 읊거나,

정말 기도가 안될 때 마치 주문처럼 반복해서 읊는 모습이 보여요.

하지 말라는 기도 방식으로 하고 있던 거죠.

 

원문에 괄호 친 부분은 예전 사본에는 없었던 부분이에요.

하지만 '송영'이라고 해서, 후대에 필사하던 사람들이 임의로 추가한 부분이죠.

그 때문에 이 부분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어요.

송영의 앞부분은 '대개'라고 많이 사용되는데,

하나님께 바치는 영광에 '대체로'라는 말이 옳지 않다는 주장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단어로 대체하거나 아예 그 단어를 빼고 읊는 교회도 있죠.

개역한글의 번역은 중국어 성경에서 많이 이루어 졌는데,

당시 중국어 성경에서는 大蓋(왜냐하면)을 사용했다고 해요.

그리스어 원어로도 Ὅτι(호티)로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이죠.

사실 기도 전체 내용에서 보면 큰 의미를 두는 부분이 아니지만,

이 부분을 놓고 많은 논쟁이 벌어졌던 것은 아이러니해요.

진짜로 고민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었는데 말이죠.

 

주기도문의 핵심은 기도하는 사람과 기도 대상의 상호작용이에요.

앞부분에서 하나님을 위한 기도를,

뒷부분에서는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죠.

우리가 기도에서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만 요청하는 기도가 적지 않아요.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지 소원빌기용 수단은 아니거든요.

 

예슈아는 의미 없는 허례허식을 없애고자 했어요.

하나님과의 진실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였죠.

우리의 기도가 이기심에 의한 의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하나님과 나를 함께 생각하는 사랑으로 고백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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