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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씀/말씀 뜯어보기

히브리서(프로스 에브라이우스)

신앙생활에는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그 어려움이 훨씬 심했죠.

특히 교회가 시작되는 고대 로마 시대에는 말이죠.

이 책은 그런 고난 속의 성도들을 위해 기록된 책이에요.

 

이 책의 원제는 Πρὸς Ἑβραίους로 '이브리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해석될 수 있어요.

이 책은 누가 기록했는지 알 수 없어요.

서문에 항상 자신을 밝혔던 파울로스와는 달리,

이 책은 바로 본론으로 시작되거든요.

편지라고는 하지만 편지의 양식은 갖추지 못한 특이한 스타일이죠.

 

이브리 사람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대교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계속되는 박해에 마음이 꺾이고, 결국은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도 했죠.

바로 유대교 회당에서 이루어지는 형식적인 유대교 예배로 말이죠.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유대교 출신의 신앙인들을 붙잡고 싶었을 거에요.

그래서 이 책의 주제는 '성숙한 믿음'이에요.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어요.

  1. 예슈아의 위대함
  2. 대사제 예슈아
  3. 굳건한 신앙

예슈아의 위대함을 알고 신앙을 굳게 지키라는 말이죠.

그 위대함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책들에 비해 비교가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천사, 모셰, 말키체덱(מלכי-צדק) 등 다양한 대상들에 비교하여 예슈아의 특별함을 설명해요.

사제왕으로 알려진 말키체덱이 신약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언급되는 책이기도 하죠.

이 비교들은 유대교로 돌아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해요.

  • 인간관
    유대교 : 행위로 의로워질 수 있다.
    기독교 : 믿음으로만 의로워질 수 있다.
  • 속죄관
    유대교 : 자력과 선행으로 속죄할 수 있다.
    기독교 : 중재자인 예슈아를 통한 구원이 있어야 한다.
  • 구원관
    유대교 : 마쉬아흐는 아직 오지 않았다.
    기독교 : 마쉬아흐는 바로 예슈아이다.
  • 내세관
    유대교 : 악한 자는 지옥가고 선한 자는 천국간다.(권선징악)
    기독교 : 믿음으로 결정되나 판단은 하나님이 하신다.

예슈아의 희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여 우리 신앙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하고 있어요.

유대교의 예배인 제사는 옛 언약(계약)에 따라 대사제(제사장), 제사장소(성소), 제물이 필요했어요.

  1. 예슈아는 스스로 제물이 되어 완전한 제사를 이루었어요.
  2. 그리고 하나님 곁으로 돌아가 대사제가 되었고,
  3. 성령을 보내어 새로운 언약(계약)을 체결하였죠.
  4. 그것을 믿는 우리는 성령을 모신 성소가 되는 거에요.

제사의 완성은 바로 형식적인 유대교 예배가 불필요해 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 책은 유독 경고가 많기도 해요.

종교 의식에 대한 경고가 많고 내용이 무겁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 설교나 연구가 적은 편이기도 하죠.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특히 경고했어요.

  1. 구원을 무시하는 행위
  2. 완고한 불신앙
  3. 불순종
  4. 신앙의 퇴보
  5. 성령을 모독

앞서 4권의 복음서가 예슈아가 누구인지를 소개하고,

파울로스의 서신이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면,

이 책은 '왜 신앙 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죠.

 

우리는 예슈아 덕분에 갱신된 계약 속에서 하나님과 살아가고 있어요.

물론 신앙 생활 중에는 여러 가지 고난을 겪게 될 거에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속의 성령을 통해 이 고난들을 이겨내게 해주죠.

예슈아를 닮아가는 삶,

그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로 이루어 지는 것이에요.

우리의 역할은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필사적으로 붙드는 것이죠.

하나님의 의지가 헛되지 않도록.

 

"믿음은 소망들의 기초이고,

보이지 않는 일들의 근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