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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생각/인물 돌아보기

아하론, 소극적인 봉사자 때때로 우리는 지도자가 아니라, 돕는 역할로 봉사해야 할 때가 있어요. 이스라엘 최고의 지도자로 손 꼽히는 모셰의 곁에는 항상 돕는 자 아하론(אהרן:고상함)이 있었죠. 아하론은 모셰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중요한 파트너였어요. 모셰가 언급될 때는 항상 함께 언급되죠. 그는 이스라엘 최초의 대사제로, 대사제는 아하론의 집안에서만 나왔어요. 그만큼 이스라엘 역사에서 그는 굉장히 비중이 있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그는 굉장히 인간적이었어요. 모셰가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이자, 그는 누이인 미르얌과 함께 모셰를 맹렬히 비난 했어요. 도가 지나쳤죠. "하나님께서 모셰에게만 말씀하셨는가!? 우리에게도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던 그는, 하나님께서 지도자로 정한 모셰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선 것이었죠..
모셰, 3번의 인생 어떤 인생은 정말 순조롭고 풍요롭죠. 하지만 어떤 인생은 가난하고 비참해요. 우리는 누구나 평화롭고 부족함 없는 삶을 간절히 원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삶이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스라엘 민족의 진짜 선조라고 할 수 있는 모셰(משה:자식)는 위대한 지도자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그는 3번의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죠. 이집트의 왕자로 살았던 40년, 미디안 땅의 양치기로 숨어 살았던 40년, 사막에서의 괴로운 지도자로 살았던 40년. 우리는 풍요로운 이집트의 왕자 시절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이스라엘 백성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 시절만 기억하곤 해요. 실은 그는 최고와 최하의 삶을 전부 겪었어요. 그가 마지막 40년을 사명과 신앙으로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양극단의 인생이 지난 후에는 헛되다는 것..
요세프, 미움과 사랑을 한 몸에 야아콥의 11번째 아들인 요세프(יוֹסֵף)는 '여호와가 더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야아콥은 사랑하는 아내인 라켈에게서 그렇게 기다리던 아들 요세프를 얻었기 때문에 다른 아들들보다 훨씬 그를 사랑했죠. 하지만 그 특별한 사랑은 다른 형제들의 미움과 질투를 살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형제들의 음모로 그는 이집트 상인에게 팔려 왕실 경호대장의 집사가 되요. 일반적인 노예가 아니라 그 집안의 일을 책임지는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고, 그는 특유의 충실함으로 인정 받았어요. 하지만 주인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안주인의 잘못된 연심으로 오해를 사 감옥에 들어가고 말았죠. 거기서도 간수장의 인정을 받은 요세프는, 죄수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되요. 그리고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면서 앞으로 올 재앙에 대한 ..
야아콥, 속고 속이는 인생 태어날 때부터 열등감 속에서 살았던 야아콥(יעקב:속이는 자). 아버지인 이츠학은 큰아들인 에사브를 편애하였고, 야아콥은 어머니의 사랑만 받을 수 있었어요. 그는 인정 받고 싶어 했죠.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 장자의 축복. 그는 그것을 간절히 원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얻기 위한 수단은 잘못 되었죠. 그는 에사브로 변장해서 눈이 어두워진 이츠학을 속였고, 거짓으로 축복을 받았어요. 하지만 거짓으로 받아낸 장자의 축복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복수심에 불타는 에사브에게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되어 외삼촌에게 달아났죠. 외삼촌은 그에게 둘째딸 라켈을 아내로 줄 것을 약속하고 그를 고용했지만 거짓이었죠. 실제로 그가 첫날밤을 보낸 상대는 첫째딸인 레아였거든요. 그는 둘째딸을 원한다면 7년을 더 자신을..
이츠학, 포기와 애착의 결과 이츠학(יצחק:웃음)은 창세기의 등장인물을 통틀어 몇 안되는 선량한 사람으로 표현되죠. 앞뒤의 아브라함과 야아콥의 임팩트가 워낙 크다보니 기록이 짧다는 느낌도 있고요. 그의 일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포기와 애착의 시기. 전반기의 이츠학은 아브라함이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려 할 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고 했어요. 그것은 하나님도 급하게 막을 정도로 놀라운 순종이었고 포기였죠. 이후, 부족을 이끌던 시기에는 펠레셋이 시비를 걸 때마다 번번히 양보했어요. 부족의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 우물을 두 번이나 포기하자, 결국 펠레셋의 국왕은 이츠학과 평화협정을 맺게 되죠. 후반기의 이츠학은 두 아들 중, 큰아들인 에사브를 굉장히 편애했어요. 그는 남자답고 용맹하며, 이츠학의 취향에 맞는 음식으로 그를 기..
아브라함, 겁쟁이의 용기 우리가 기억하는 아브라함(אברהם:민족의 아버지)은 정말 늦은 나이에 얻은 하나뿐인 아들을 하나님께 바친 거죠.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그런 처절하게 굳건한 믿음을 가졌을 까요? 처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께 주신 말씀은 '너의 고향과 너의 가족에게서 떠나라.'(창12:1) 그것은 아브라함의 고향인 칼디아 땅의 우르 지역이 신앙적으로 고립된 지역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러한 문화에서 벗어나려면 가족과도 떨어져야 했죠. 하지만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조카였던 롯만은 포기하지 못했어요. 가족에 재산에 시동들까지 전부 데리고 나온 아브라함. 대체 무엇을 포기한 거죠? 롯과 관련된 문제들도 많이 발생했지만, 이집트에서 아브라함은 정말 큰 실수를 해요. 파라오에게 살해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내를 파라오에게 바친 거에요. 한..
노아, 우직함이 낳은 구원 노아(נח:평안)는 정말 오랜 시간을 방주를 짓는데 보내야 했어요. 분명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에게는 노아의 그 우직함이 답답했을 거에요. 결국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홍수가 일어났고, 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죽음을 맞이했죠.(마24:28) 어쩌면 하나님을 믿는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미련하게 보일지도 몰라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많은 것을 손해봐야 하는 삶.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가능하면 손해보다는 이익과 즐거움을 원하는 게 상식이니까요. 노아는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그 시간들을 이겨냈어요. 그것은 방주 안에 그의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의 삶이 괴로워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이 삶 속에 제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우직하게 나아가는 믿음의 길. 그 길의 끝에..
아담과 하와, 변치 않는 사랑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단순히 부부의 사랑으로만 보기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죠. 아담과 예슈아는 공통점이 있어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닌 점 (아담은 창1:27, 예슈아는 빌2:6) 그리고 하나님의 보호에서 나와서 세상 속에 섞여 살게 된 점 (아담은 창3:23, 예슈아는 빌2:7) 세상의 고난과 함께 살다간 점 (아담은 창3:18~19, 예슈아는 빌2:8) 아담은 아내의 잘못 때문에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지만 이혼하거나 미워하는 일 없이 아내와 함께 살았어요. 그는 아내를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라고 하며 진심으로 사랑했죠.(창2:23) 예슈아도 자기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끝까지(죽기까지) 사랑했어요.(요13:1) 진짜 사랑은 죽기까지 변치 않는 것이에요. 사랑하는 존재 때문에 때로는 괴로운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