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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말씀

룻기(메길로트 룻) 사람의 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바로 가장 비참한 때라고 생각해요. 삶의 모든 희망이 무너진 시기에도 신앙과 사랑을 굳게 잡은 여성이 있었죠. 고대의 여성의 위치를 생각해 보면, 그리고 룻의 출신이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민족(모압)인 것을 생각해 보면, 믿음은 출신과 상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룻기는 굉장히 짧은 이야기에요. 졸지에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과부 나오미는, 자신의 두 며느리에게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라고 말해요. 그 비참한 상황에서 큰 며느리는 그 말에 따라 떠나지만, 작은 며느리인 룻은 기어이 나오미 곁에 남을 것을 약속해요. "나더러, 어머님 곁을 떠나라거나, 어머님을 뒤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는 강요하지 마십시오.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
사사기(셰페르 쇼프팀:판관의 책) 예호슈아 이후 드디어 이스라엘은 국가의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고 자리잡게 되었어요. 신기하게도 그들에게는 왕이 없었어요. 그들의 왕은 오직 하나님 뿐이었거든요. 다만,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을 지휘하는 지휘관들이 있었어요. 그들을 바로 쇼프팀(שופט:판관)라고 부르죠. 원어는 재판관, 법관 등이 더 가까운데, 어쨌든 그들은 지도자로써 활약했죠. 역대 쇼프팀은 다음과 같아요. 오트니엘 : 칼레브의 동생, 예후다 출신, 40년 에훗 : 왼손잡이, 벤야민 출신, 80년 샴가르(?) : 펠레셋인 600명 살해 드보라 : 라피돗의 아내, 에프라임 출신, 40년 기드온 : 메나쉐 출신, 40년 아비멜렉 : 기드온의 아들, 사악한 판관, 3년 톨라 : 23년 야이르 : 22년 이프타 : 메나쉐 출신, 6년 입..
여호수아(셰페르 예호슈아) 이집트를 탈출한 1세대는 사라지고, 올망졸망한 2세대들에게로 자리가 이어졌어요. 이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 눈 앞에 다가왔고 그것을 얻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죠. 이 책의 이름은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예호슈아의 책(ספר יהושע:셰페르 예호슈아) 이라고 해요. 예호슈아의 본명은 호슈아였지만, 모셰는 '예'를 붙여 개명해 주었죠. 바로 '하나님은 구원이다'라는 뜻으로요. 이름은 의미를 담고, 그 사람의 일생은 그 사람의 이름대로 따라가기도 해요. 성경 속 인물들은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하죠. 이 책은 모세의 뒤를 이은 후계자 예호슈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면서 겪었던 고뇌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이 책에서 비로소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에 도착하여 정복하게 되죠. 팔레스타인 ..
신명기(데바림:말씀들) 토라의 마지막 권. 말씀을 되풀이하게 되는 책. 원제목은 말씀들(דברים:데바림)이에요. 우리는 신명기를 하나님의 명(神命)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거듭되는 명(申命)이죠. 왜 말씀이 반복되어야 했을까요. 그것은 이제 그 말씀을 처음 들었던 세대는 저물고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그들에게는 전세대의 말씀을 되새겨줄 필요가 있었어요. 데바림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요. 지난 역사 회상(1~4장) 토라의 요약(5~26장) 약속의 체결(27~23장) 즉, 하나님의 말씀을 요약정리한 것이죠. 재미있게도 예슈아가 악마의 시험에서 인용한 구절이 전부 데바림의 구절이었죠. 예사야서, 시편과 더불어 신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이기도 해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주..
민수기(바미드바르:광야에서) 우리가 민수기라고 부르는 책의 원제는 광야에서(במדבר:바미드바르)에요. 광야에서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이스라엘 민족의 수도 변화가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모셰에게 명해서 인구조사를 실시하셨죠. 인구조사를 통해 전쟁을 준비하기도 하고, 전쟁과 반역 등을 겪으며 체제를 재정비할 필요도 있었어요.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1차 인구조사(1~4장) 제도 정비(5~10장) : 성막 완성 및 봉헌 이스라엘의 불만(11~12장) : 식량 해결 카데쉬 정탐(13~14장) : 새로운 세대 준비 레비인의 반역(15~19장) : 코라 일가 심판 타국과의 반목(20~25장) : 에돔과 아모리 2차 인구조사(26장) 서원 규례(27~30장) : 예호슈아 등장 영지 분배(31~36장) : 요르단 동서 분배 이스라엘은 안팎으로 ..
레위기(봐이크라:그가 부르셨다) 모셰가 시나이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교훈을 기록한 책, 바로 레위기에요. 원제목은 그가 부르셨다(וַיִּקְרָ֖א:봐이크라)로 이 책의 첫번째 구절이죠. 사제과 제사에 대한 여러가지 규율들을 상세하게 정리한 책인데, 이 일들은 레비 가문에게 주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이 책의 제목이 되었죠.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제사법(1~10장)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정결법1(11장~15장) 속죄일(16장) 정결법2(17장~22장) 일곱절기(23장~24장) 안식일(25장~27장)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부르셨고, 그 안에서 레비 가문을 부르셨고, 그 안에서 모셰를 부르셨어요. 이제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부르셨어요. 부르신 후에는 지켜야 할 규율들을 자세히 전해 주셨는데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기(쉐모트:이름들) 성경 전체를 통틀어 웅장하고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면 어떨 것 같나요? 그 엄청난 드라마는 생각보다 빨리 등장하죠. 토라의 두번째 책 '쉐모트(שמות:이름들)'에요. 원어로 성경을 찾아보다 보면, 각 권의 이름부터가 우리가 아는 것과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먼저 놀라게 되요. 우리가 출애굽기, 이집트 탈출기로 부르는 이 책의 원래 이름은 전혀 다른 이름이었지요. 중국식 가차자인 애굽을 사용한 것부터가 이미 원래의 명칭과 벗어난 부분이었죠. 이 책은 이스라엘 최고의 유명인으로 꼽히는 '모셰'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이야기에요. 모세가 그 약속의 땅에 도착하지는 못 하지만, 그 긴 여정 중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함께 계셨는 지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죠. 사막에서의 혹..
창세기(베레시트:처음에) 무엇이든 시작은 있게 마련이죠. 우리가 창세기라고 부르는 이 책은 세상의 시작을 기술하고 있어요. '처음에(בְּרֵאשִׁית:베레시트)'라는 이름은 이 책의 첫번째 단어이기도 해요. 모세가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죠. 하나님의 첫번째 말씀, '빛이 있으라(יהי אור:예히 오르)' 성경에서 정말 중요한 말씀 중 하나에요. 이후로 모든 것이 시작되거든요. 크게 다음과 같이 파트가 정리되요. 1. 세상의 시작(1장) 2. 인류의 시작(2장~5장) 3. 대홍수와 문명의 재시작(6장~10장) 4. 문명의 분열(11장) 5. 족장시대 : 아브라함과 이츠학(12장~25장) 7. 족장시대 : 야아콥(26장~28장) 8. 야아콥의 시대(28장~36장) 9. 이스라엘 민족의 성립(37장~50장) 여기서 인류 문명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