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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생각/삶 돌아보기

정경과 제2경전 흔히 교회에서는 성경을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구분해요. 이 66권을 '정경(Canon)'이라고 말하고, 이 안에 포함되지 않은 책들을 외경 또는 '숨겨진 문헌(αποκρυφα:아포크리파)'이라고 말해요. 이 외경은 Second Canon(제2경전)이라고도 하죠. 개신교와 카톨릭, 정교회들마다 정경의 범위가 달라요. 참 이상하죠? 성경은 하나의 진리인데 왜 정경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게 된 걸까요?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이 구성되는 과정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기원전 540년 경에는 오직 토라(모세5경)만 인정 받았어요. 헬레니즘 시대인 기원전 250년 경에는 70명의 랍비가 토라와 느비임, 케투빔 등 히브리어로 된 문헌들을 그리스어로 번역했죠. 이것을 '70인역(Μετάφραση των Ε..
두 죄수의 꿈 성경에서는 예슈아가 십자가에 매달릴 때, 다른 두 죄수가 예슈아의 양쪽에 매달렸다고 나와요. 한 명은 예슈아를 비난했고, 다른 한 명은 예슈아를 옹호하며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죠. 예슈아는 자신을 옹호한 죄수에게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어요. 이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정작 우리는 그들의 입장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 둘은 바로 우리들을 대변하고 있거든요. 흔히 한국어 성경에서 강도로 표현한 이 사람들은 원어에서는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있어요. 흔히 도둑이나 노상강도 같은 사람들을 αρπακτηρ(하르팍테르)라고 해요. 하지만 마타이는 이들을 λησται(레스타이)라고 하고 있어요. 레스타이는 강도도 맞지만, 해적이나 게릴라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요...
주기도문, 기도하는 방법 Πάτερ ἡμῶν ὁ ἐν τοῖς οὐρανοῖς· 하늘 위에 계신 우리 아버지 ἁγιασθήτω τὸ ὄνομά σου· 그 이름이 신성하게 지켜지며, ἐλθέτω ἡ βασιλεία σου· 당신의 나라가 지켜지며, γενηθήτω τὸ θέλημά σου, ὡς ἐν οὐρανῷ καὶ ἐπὶ τῆς γῆς· 당신의 고귀한 의지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τὸν ἄρτον ἡμῶν τὸν ἐπιούσιον δὸς ἡμῖν σήμερον·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빵을 주시길 원합니다. καὶ ἄφες ἡμῖν τὰ ὀφειλήματα ἡμῶν, 그리고 우리가 채무자들을 용서한 것처럼, ὡς καὶ ἡμεῖς ἀφίεμεν τοῖς ὀφειλέταις ἡμῶν·..
흐르는 시간, 특별한 시간 우리는 시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단지 세월, 때, 시간, 시기 등으로 뭉쳐서 이해하고 있지만, 성경에서는 그 의미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흘러가는 시간과 특별한 시간으로요. 대표적으로 구약의 히브리어를 보게 되면, 욤(יום)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어요. 이 욤은 때, 날, 특정한 시기를 전부 포괄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속죄일인 욤 키푸르(יום כיפור)를 들 수 있어요. 그리고 시간의 어떤 지점(시기)를 의미하는 단어로 즈만(זמן)과 에트(עת)가 있고, 절기에 사용하는 모에드(מועד)가 있어요. 구약에서는 흘러가는 시간보다는 특정한 시기(Timing)을 강조한 것 같아요. 신약의 코이네 그리스어를 보게 되면, 두 가지 개념을 나눠서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바로 크로노스(Χ..
언약은 의무가 아닌 변화 우리의 믿음은 언약의 성취에 근본을 둬요. 하지만 그 믿음은 의무의 성격이 다소 강하다고 할 수 있어요. 과연 언약은 무엇이고, 믿음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말하는 믿음은 고대 그리스어로는 πιστις(피스티스)라고 해요. 이것은 거래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신용'과 같은 개념이에요. 신용이라고 한다면 그 계약관계가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야아콥은 '행함(실천)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고 말한 것이죠. 언약은 διαθήκη(디아테케)라고 해요. 이것은 합의, 또는 계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계약이라면 쌍방의 상호 조건이 필요할 텐데, 하나님과 우리의 조건은 각각 무엇일까요? 첫 번째 계약은 아담과의 계약이었어요. 에덴의 모든 나무 열매는 먹어도 괜찮다. 선..
영혼의 개념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교회들이 영혼을 위해 신앙생활을 한다고들 하죠. 저 영원한 천국에서 영혼의 영생을 위한 생활. 전에도 말씀드렸듯, 이미 천국의 기본 개념이 다른 이상 영혼의 개념도 확인해 봐야 겠죠? 유감스럽게도 구약에는 영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아요.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생기는 המשׁנ(네쉬아마)으로 호흡을, 생령은 원어로 לנפש(네페쉬)라고 해서 존재(생명)를 의미해요. 우리는 이 네페쉬를 특별한 영적 존재로 생각했지만, 실은 새나 물고기 등의 생물도 전부 네페쉬라고 해요. 네쉬아마은 רוּח(루아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해요. 호흡을 통해 생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또한 구약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중에는 לב(레브) 또..
피하고 싶은 지옥 전철을 이용하다 보면 굉장히 큰 소리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경구절을 읊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그 분들이 들고 있는 팻말이나 몸에 두른 띠에는 반드시 이런 문구가 보이죠. '예수천국, 불신지옥' 대체 저게 뭐길래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까지 저러는 것인지, 저 사람들은 저 의미를 정확히 알고 말하는 것인지 궁금했어요. 성경은 기록된 원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완전히 잘못된 신앙관을 가질 위험이 있어요. 특히 오해가 많은 부분이 천국, 구원, 경건, 영생 등이에요. 이 지옥도 오해가 많은 단어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의미인 것은 맞아요. 우리말로 된 성경에서 음부, 혹은 지옥으로 번역한 단어들은 구약에서는 스올, 신약에서는 하데스, 게헨나, 타르타..
다가올 시대의 삶 신앙인들의 소망이라고 하면 바로 영생이겠죠?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살고 있어요. 그런 만큼 어떤 종교든 사후 세계에 대한 소망을 언급하죠.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영생은 죽음 없는 삶은 아니에요. 우리가 영생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길 영(永)'에 '날 생(生)'이니 그렇게 볼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영생은 한자가 아니라, 성경 원어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구약성서는 히브리어로, 신약성서는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되고 있죠. 히브리어로 영생은 'עולם(올람)'이라고 나와요. 시대 또는 세상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시대라는 단어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바로 현 시대(העולם הזה:올람 하제)와 오는 시대(העולם הבא:올..